등불을 밝혀 | 김선형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는 윤동주의 〈쉽게 씌어진 시〉에서 등장하는 구절로, 어둠을 밝히는 ‘등불’이라는 소재는 이번 서대문 문화재야행의 주제인 ‘밤을 밝히는 불꽃’과도 의미가 연결된다. 윤동주의 ‘등불’은 어둠을 조금 밝히는 은은한 빛을 표현하는 듯하지만, 이 작업에서는 독립에 대한 강렬한 염원을 상징하는 타오르는 빛의 형상의 타이포그래피로 재해석했다.